역마 후기

 

이번에 새롭게 읽은 책 '역마'에 대한 생각을 한번 적어보려고 한다.

 

우선 무언가를 습득해야 한다! 라는 강박없이 자연스럽게 의식의 흐름대로 읽은 책이다. 이런 책을 읽어본게 거의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이와 같은 책은 군대에 있을 때 멘탈관리나 마음가짐을 바로잡기 위해 읽었던 기억이 있다. 살아감에 있어서 여유가 없다고 느껴질 때, 나와 같은 취준생분들이 쉬는 시간에 짤막하게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글쓴이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남긴 리뷰의 좋아요나 혹은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강박아닌강박?을 가졌다고 했다. 글쓰기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런 상황에서 속으로 얼마나 갑갑했을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무생각없이 18일동안 이곳저곳 여행을 하며 자신이 무엇을 먹었고, 어디를 갔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를 일기형태로 기록하였고, 그게 이 역마라는 책이 되었다. 마지막 부근에는 그 강박에서 비롯되어 사람들이 이제 자신의 글을 좋아하지 않을 법한 암시의 말을 남겼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그러하지 않았고, 오히려 좋아하는 반응이었다. 이를 통해 글쓴이는 강박에 대한 타파와 자신이 다시 한번 글을쓰는 이유를 되새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사회에 나가는 사람들도 똑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막상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가져도 모두 매너리즘에 빠지기 마련일 것이다. 내가 왜 이 일을 하고있고, 매번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압박이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모두 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이것도 마음가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여행으로 자신에게 의도치 않은 환경을 만들어 극복한 것처럼. 하루하루 같은 삶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얼마만큼 가지고, 힘들 때도 가끔 쉬어가주며 소소한 즐거움을 발견해 극복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